과학 수업 중 디지털로 소통하는 법

2024. 8. 27. 00:47재미있는 과학수업

중학생들에게 1인 1 스마트기기가 보급되면서 수업 시간마다 학생들이 스마트기기를 가지고 온다.

지금 학생들은 크롬북 또는 윈도우북을 가지고 오는데, 다양한 컨텐츠들을 접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어서 수업시간에 잘만 사용하면 유용한 물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잘 활용하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첫째, 빵빵한 와이파이.

둘째, 디지털 기기 통제할 수 있는 기능

 

첫번째 조건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려면 무조건 1순위가 되어야 한다. 다행히도 내가 수업하는 교실(교과교실제)는 지능형 과학실인데, 교실과는 다른 인터넷 망을 쓰기 때문에 30명이 동시에 한 망에 접속하여도 인터넷 속도가 많이 느려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것도 쓰기까지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크롬북과 윈도우북의 와이파이 연결 방식다름, 과학실 와이파이는 비번만 치면 되는게 아님, 심지어 비번도 영어로 길어서 아이들이 오타남) 한번만 와이파이를 잡아주면 그 뒤로는 쉽기 때문에 처음 셋팅할 때만 고생하면 된다. 

 

두번째 조건은 디지털 기기를 내가 통제하기 위해 내가 가장 잘 쓰는 소프트웨어는 '유클래스'이다.! 신세계!!

유클래스는 양방향 스마트미러링을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데, 학생들의 노트북 화면이 내 모니터에 전부 띄워진다고 보면된다. 일종의 CCTV인 셈이다. 

장점은 1. 아이들의 화면을 일일이 다 볼 수 있다. (점검, 감시), 2. 내 화면 또는 학생 화면이 전체적으로 공유가 가능하다. 3. 화면공유를 하게되면 학생들이 딴짓을 못한다. 4. 화면 터치제어 기능이 있다. 5. 판서 기능이 있다. 6. 사이트 주소를 보내면 학생들 화면에 바로 사이트 창이 뜬다.(일일이 사이트주소나 QR코드를 안보내 주어도 됨.)

 

위 장점 중 내가 가장 잘 쓰고 있는 장점은 1번과 6번, 아이들의 화면이 한 눈에 보여 교사의 피로도를 줄이고, 사이트를 한방에 보낼 수 있어 무지 편리하다. 디지털 수업을 한다면 찐 강추!!

 

단점은 1. 비싸다.(가격은 S2B를 통해 확인), 2. 인터넷 망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3. 기종마다 연결 방식이 조금씩 다르다.(크롬북은 안드로이드를, 윈도우북은 윈도우 버전을 다운받아야 함.)

 

하지만 위 단점도 한시간만 고생하면 그 뒤부터는 잘 들어온다. 

 

그리고 지능형 과학실에는 여분의 노트북이 있고 학생들이 노트북 배터리가 없거나, 로그인이 안될때(왜 안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유클래스 접속이 안될때 등등 돌발 상황이 있을때 마다 여분 노트북을 쓰면 된다. 여분 노트북에는 모든 것이 다 깔려있다! (내가 젤 잘 한일!)

 

내가 기를 쓰고 위의 셋팅을 첫시간에 하는 이유는 바로 학생들의 생각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기때문이다. 

 

요즘 나는 질문하는 과학 수업에 푹 빠져있다. 이를 위해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손들고 대답하라고 하면 잘 안하지만 글로 써보라고 하면 대부분 잘 쓴다. (소심한 아이들까지)

첫 시간에 '증발'에 대한 과학 수업을 하였는데, 사실 설명하는 강의식 수업을 하게 되면 10분안에 끝낼 수 있는 수업이다. 그러나 나는 이렇게 했다. 

먼저. 패들렛에 '젖을 빨래가 마를 때 물기는 어떻게 될까?' 질문에 대한 답을 쓰라고 하고, 그 이유에 대해 적게 한다.

실시간으로 보며 '증발한다'가 아닌 물기가 어떻게 될지 적으라는 말이다. 

그러면 학생들의 다양한 오개념이 등장한다.

'물기가 하늘로 날아간다.', '물기가 수증기가 되어 구름이 된다.', '물기가 사라진다.'

그 이유는 '햇빛때문에', '열기가 있어서', '바람이 불어서' 등등 학생들의 생각을 글로 편안하게 표한하는 식이다. 

내가 라디오 DJ처럼 누구는 이렇고 저렇고 읽어주기만 해도 학생들이 너무 좋아하며 자기것도 읽어 달라고 하고, 또 더 설명을 듣고 싶은 친구는 직접 발표해 보라고 한다. 

이렇게 간단한 수업이라도 학생들의 오개념을 파악해서 수업을 진행하니 학생들도 즐겁게 참여할 수 있고, 나도 학생들의 오개념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 + 시험문제를 어떻게 낼까 보기의 팁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되었다. 

 

이런 디지털 도구들을 활용할때의 장점들을 잘 살린게 APDT(AI 디지털 교과서)가 아닐까?